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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홍마태오 댓글 0건 조회 1,562회 작성일 2012-12-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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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그릇 - 연도(煉禱)소리
위령성월의 꽃.
위령성월 행사의 꽃은 역시 아름다운 연도가락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자랑인 연도가락은 왜 아름다운가.

연도가락은 시종해서 미, 라, 도 세 음을 기본으로 하여 이어진다.
이 기본 음조는 우리의 옛 어머니들이 "자자앙 자자앙 자장..." 하며, 보채는 아기를 위해 즐겨 부르시던 「자장가」와 바탕이 같다. 어떠한 서러움도 어떠한 짜증도 아득히 누그러들게 만드는 힘이 이 「자장가」의 가락에 숨어있다.
어머니의 가슴 깊이에서 울려나오는 그 가락은, 등에 업힌 아기의 온 영혼을 감싸고 어루만져 어미와 자식의 끊을 길 없는 보호이며 연대가 된다. 이 「사랑」의 가락은 자식인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음률적 기호(성사)이다.

“성모님, 우리의 어머니시여, 오늘 저희가 올리는 이 연도는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하여 저희가 대신하여 불러 올리는 어머니의 노래입니다. 동시에 죄로 인하여 지치고 서러운 저희들도 목메어 듣고 싶은 어머니의 노래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덕성이 물씬 배인 기도
내용으로 보면, 연도는 가난하여 행복하고(마태오5,3) 싶은 이들의 노래이다. 내 것이요 내 자유라고 생각하는 주위의 모든 것을 부끄러이 여겨 「깊은 구렁」속에서, 주님의 「자비」만을 구할 뿐이며, 내 모든 것이 주님께 「구속」됨으로써 「풍요로운」 것이다.
가난한 영혼들은 그들의 죄를 사무치게 알고 있으며, 그 아는 깊이만큼 주님 향한 절규 또한 깊다. 나의 죄 깊고 아픔이 어찌 「바수어진 뼈」와도 같지 않을 것이며, 주님 향한 애원 또한 어찌 「파수꾼의 새벽」에 비길 것인가!
또한 가난한 영혼들은 주님께서 「눈보다 더 희어」지도록 자기 죄를 씻어 주고, 제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이 주시고, 「마음의 진실」과 「가슴 깊은 슬기」를 주시기를 바란다.

이처럼 연도 속에는 가난, 겸손, 희망, 슬기, 강건, 통회, 진실, 정결, 인내 등 비할 데 없는 귀중한 크리스천의 덕목들이 별처럼 그득하다.
연도가락은, 우리가 어머니의 인자하신 눈길을 받으며, 연옥의 귀중한 영혼과 함께 손을 잡고 영롱하게 반짝이는 온갖 덕성의 별들을 하나 하나 디디며 영원의 은하수를 건너는 과연 꿈처럼 아름다운 행진곡입니다.

연도로 우리의 영성은 자란다.
연도가락을 들으면 우리의 영성은 실뿌리 눈을 뜨고,
연도가락을 부르면 우리의 영성은 잎마다 싱그럽고,
연도가락에 젖으면 우리의 영성은 꽃들로 눈 부신다.

위령기도를 올리는....

이 시간에 모두가 그리움에 잠들게 하소서.
어머니, 이 시간 자장가가 그립습니다. 심통도 짜증도 눈 녹이듯 재우시던 어머니의 노래, 자장가가 그립습니다. 쓰라린 상채기마저도 낫우어 주던 신통한 노래 자장가가 그립습니다. 자자앙 자자앙 자자앙 자자앙 그 가락이 그립습니다. 업어주며 달래주시던 어머니의 따스하고 널찍한 등으로 감미롭게 젖어 듣던 사랑의 노래, 영원의 노래, 평화의 노래, 그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우리 육신 여리고 여릴 적에, 어머니의 자장가는 우리 곤고한 영혼의 따스한 보료가 되고 이불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모두가 그리움에 잠들게 하소서.
어머니, 세상의 오늘은 온통 상처 투성이 어린 아이들 뿐입니다. 미워서 돌아앉고, 적어서 불평이고, 없어서 울음이요, 넘쳐서 탐욕입니다. 지칠줄 모르는 쌈박질에 상채기가 예사입니다. 오늘 이승이 이럴진대 흘러간 이승, 저승인들 다를 리가 있었겠습니까? 어머니, 저들을 모아 자장가를 불러 그리움에 잠들게 하소서. 어서 저들이 자비의 노래, 용서의 노래, 은혜의 노래를 그리워하게 하소서. 어머니, 저들의 영혼을 곤히 재울 따스한 잠자리, 그리운 노랫결을 펴 주십시오.

이 시간에 모두가 그리움에 잠들게 하소서.
어머니, 저들로 하여금 그리워하게 하소서. 부서져 낮추인 겸손과 가난과 통회와 자비와 슬픔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정결과 공정하심과 마음의 진실과 가슴깊은 슬기를 그리워하게 하소서. 기쁨과 즐거움, 굳센 정신, 정성된 마음, 법다운 제사를 그리워하게 하소서. 깊은 구렁 속에서도 기다림과 애원의 높은 솟대를 세우게 하소서. 저들이 영원한 안식과 영원한 빛 속에 머물게 하소서. 어머니, 저희는 어머니의 손길, 따스한 가락, 사무치는 자장토리로 노래기도 올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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