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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글라피아)자매님 도민일보기사(2011.8.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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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영(요셉) 댓글 0건 조회 1,827회 작성일 2011-08-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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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통해 행복한 노년 준비
[동네사람] 창원보훈지청 보훈도우미 이순옥씨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자도 크게 늘었다. 이제는 주변에서 봉사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뭇 사람은 '봉사' 자체를 쉬운 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봉사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지점에 있다는 면에서 쉽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오늘 '동네 사람'의 주인공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사는 이순옥(54) 씨에게 '봉사'는 낯설면서 안타까운 세계와 만나는 고리였다. 이순옥 씨를 지난 10일 저녁 그가 다니는 월영성당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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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보훈지청 보훈도우미 이순옥 씨. /박일호 기자


"우리나라가 작은 영토로 분단돼 있음에도, 이전에는 생각 없이 그저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6·25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어떤 마음으로 그분들에게 위로가 되겠어요."

그는 창원보훈지청 보훈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주로 홀로 지내거나 생활이 열악한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을 위해 차량으로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고, 반찬을 만들어 드리고, 집안 청소를 돕고, 말벗이 되어 드리고, 건강을 돌본다. 만능 봉사이자 맞춤 서비스다. 이에 대해 이순옥 씨는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보훈 대상자 가운데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이 나이가 많음에도 가족의 수발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보훈도우미들이 이들을 찾아가 도움을 준다. 더구나 생활이 어려운 보훈 대상자들의 자립 기반을 확보하는 데에도 힘쓴다는 점에서 보훈도우미의 활동은 의미가 있다.

이 씨는 일주일 동안 시간표가 짜여 모두 10~12명의 복지를 지원한다. 올해 4년째다.

"어르신들이 제가 오기만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의 가치를 느껴요. 어느새 정도 들어 제가 그만두면 어르신들이 힘들 것 같아요. 대체로 어르신들이 새로운 사람과는 사귀기가 어렵잖아요."

이 씨는 월영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마산시보건소 소속 호스피스로 꾸준히 일하던 도중 보훈도우미를 알게 돼 시작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무급이었지만, 지금은 유급이다. 그만큼 일의 강도는 커지고 책임도 높아졌다. 그러나 봉사하는 데 보람을 느끼는 것만큼은 같다고 한다.

"지금 어르신들의 삶은 인생의 황혼기잖아요. 늘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보람되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봉사와의 첫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부터 성당에 다녔던 그는 '글라피아'라는 이름으로 1986년 세례를 받았다. '글라피아'는 영광과 행복이라는 뜻이다. 그는 지금 봉사를 통해 영광과 행복을 누리는 것 같았다.

이 씨는 "봉사를 하면 할수록 깊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부대끼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겨요.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마음처럼 쉽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 봉사죠."

특히, 상이군인 또는 전몰군경 미망인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각성이 됐다.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됐고, 우리 사회에 대한 깨달음으로도 이어졌다. "아직도 남편이 살아서 돌아오리라 생각하고, 혹시나 유골이라도 올까 봐 기다리고, 통일을 기대하는 모습이 정말 가슴 아파요. 어르신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책으로 몇 권을 써도 모자랄 거예요."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봉사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 많다. "이런 세계를 몰랐고, 처음 접하고 나서는 밥을 먹어도 밥알이 제대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서 서서히 적응하시는 걸 보면 참 뿌듯해요."

진주가 고향인 그는 결혼 이후 마산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의 봉사는 아들과 딸에게 교육도 되고 있다.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낮에는 보훈도우미로 일하고, 일주일 두세 번은 저녁에 성당에서 성가 연습을 한다. 봉사 가운데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덕분에 한국무용과 장구도 계속 배우고 있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싶어요." 이순옥 씨는 봉사를 통해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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