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에 공동체 가족에게 드리는 글 > 공지사항

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주님 부활 대축일에 공동체 가족에게 드리는 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장 댓글 1건 조회 2,004회 작성일 2020-04-11 16:08

본문

가해 예수 부활 대축일          2020412

1독서: 사도 10,34.37-43 2독서: 콜로 3,1-4 복음: 요한 20,1-9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대축일 미사 때마다 신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크게 외치던 알렐루야를 이번 부활대축일에는 이렇게 글로써 외치며 부활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모여서 알렐루야를 외칠 수는 없지만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 마음에 평화와 기쁨과 위로를 주셔서 마음으로부터 찬미의 노래가 터져 나오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 나가고 싶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봐 참고 지내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차 안에서라도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차를 몰고 나가기도 할 것입니다.

근래에 들어 새로 닦은 도로들을 지나다 보면 터널이 참 많습니다. 도로를 닦는 기술이 좋아져서겠지요. 예전처럼 험한 고갯길을 넘는 위험과 수고로움 없이 좀 더 빠르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수많은 터널을 지나 목적지에 이르는 여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두운 터널이 계속되지만, 그 터널을 지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 내가 만나고 싶은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그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어려운 상황은 또 하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때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터널의 끝이 막혀 있지 않고, 이 터널을 통과하면 밝은 빛을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터널은 어둡고 답답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빠르고 안전하게 우리를 목적지로 이끌어주는 것처럼, 지금의 이 어두운 현실이 힘들고 아프기도 하지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우리의 의식을 일깨워서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리라 믿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제자들은 무덤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어 묻혔던 무덤으로 달려갔고, 그 무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죽음이 묻힌 무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두려운 일이기도 했겠지만, 그들은 그 어두운 무덤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무덤은 죽음의 두려움이 자리한 곳이 아니라 부활의 장소가 되었고, 절망의 장소가 아니라 희망과 승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시간은 어두운 무덤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 무덤 앞에서 두려워하며 절망하고 허탈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무덤 문이 열리고 비어있다는 것을 선포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무덤 안에 갇혀 계시지 않고 살아나셔서 우리 가운데 계시다는 것을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번 사순시기 동안 공동체 미사도 드리지 못한 채 어둠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단한 것은 교회(하느님 백성의 모임)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사랑으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고 부활하셔서 아파하는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며 그 아픔을 보듬어 안으며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신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니다. 거기서 당신을 뵙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갈릴래아는 제자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부르심을 받은 자리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삶의 자리에서 제자들과 함께하시고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로 하여금 그 삶의 자리에서 당신을 증거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우리 삶의 자리에서 당신을 보여주시고 우리를 만나십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자리에서 당신을 증거하기를 원하십니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이웃들 안에서, 그리고 그들을 도우며 애쓰는 사람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들과 아픔과 사랑을 나누며 함께 함으로써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다는 사실을 선포하고 증거합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이 여러분 모두와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부활대축일에 본당신부 강철현 미카엘 드림


댓글목록

강화정님의 댓글

강화정 작성일 2020-04-11 21:29

죽음 쳐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코로나19사태로,캄캄한 터널의 어둠같은
사순절을 보내며 맞이한 부활입니다.
사순시기내내 
주님! 어디에 계시나요? 혼란스런 이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를  기도드리며,
맞이한 부활!
알렐루야
우리의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게시물 검색

  • 천주교 마산교구 월영성당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로 28 (해운동)
  • 사무실 : 055-222-7140   주임신부 : 055-222-7141   보좌신부 : 055-222-7149   수녀원 : 055-221-7139
  • Copyright ⓒ Wolyoung Catholic Church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