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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사순 제5주일에 공동체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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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장 댓글 0건 조회 469회 작성일 20-03-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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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사순 제5주일              2020329

1독서: 1사무 16,1.6-7.10-13 2독서: 에페 5,8-14 복음: 요한 9,1-41

 

본당 공동체 가족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45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한다는 공문을 받고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여러분을 뵐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교구로부터 새로운 공문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 방침에 동참하고자 공동체 미사 재개일을 47()로 변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확산세가 조금은 꺾였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소규모 집단 감염이나 해외에서의 입국자들을 통한 확산이 염려되는 단계라 부득이하게 내려진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정말 진정이 되어서 더 공동체 미사가 미뤄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따름입니다. 성주간, 그리고 성삼일 전례에서는 여러분을 꼭 뵙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공동체 미사 재개와 관련한 사항이나 코로나19와 관련한 교회의 여러 가지 지침과 공지, 특히 특별기도와 특별대사 등에 관해서는 교구 홈페이지의 공지란에 실려있는 공문을 읽어보시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 주 사이에 성당 마당에 있는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습니다. 내린 비 때문인지 벌써 꽃잎들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불빛에 비친 떨어진 꽃잎이 애잔해 보였지만 그것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꽃잎이 떨어진 그 자리엔 연초록 새잎이 돋아났습니다. 이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네 삶도 그 순서가 다를 뿐이지 언젠가는 저 꽃잎들처럼 떨어져 내리겠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초록 새잎이 자라나듯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게 될 것을 새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부활절이 가까워진 오늘 사순 제5주일에 선포되는 말씀도 바로 이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부활에 대한 희망을 전해줍니다. 첫째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가서 유배 생활을 할 때 그곳에서 함께 살면서 활동했던 예언자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시겠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결국 그들을 바빌론 유배에서 끌어내어 원래 살던 고향으로 돌려보내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에제키엘 예언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유배를 떠나 무덤 속에 있는 듯한 상황을 맞은 이유는 그들이 하느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었습니다(에제 36,16-19). 무덤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과도 같은 유배의 고통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하느님을 저버리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은 결과가 죽음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의 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는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자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그 사실을 알립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소식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시다가 라자로에게 가셨습니다. 그 사이에 라자로는 이미 죽어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나 지나 있었습니다. 마르타도 마리아도 모두 예수님을 뵙자마자 애통해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 안에는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면 절대로 죽지 않으리라는 신앙 고백이 이미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마르타는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하고 고백합니다.

예수께서는 죽은 라자로가 묻힌 무덤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께 감사 기도를 드린 다음 큰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라자로가 무덤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하시고, 그를 불러내시자 그가 생명을 되찾고 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로써 당신이 바로 생명의 주인이요 구세주이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셨습니다.

꽃잎이 땅에 떨어지듯 우리는 때가 되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육신의 죽음이 곧 끝은 아닙니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새잎이 돋아나듯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입니다(위령감사송).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한, 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새로 꽃이 피고, 꽃이 진 자리에서 새잎이 돋아나듯이 우리가 하느님과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우리는 죽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있어서 끝장으로서의 죽음, 곧 완전한 죽음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끊어질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머물러야 할 고향을 떠나 죽음과도 같은 유배를 겪었듯이 우리도 하느님을 떠남으로써 죽음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채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면서 관계를 소홀히 하고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기에 우리 자신과 사회와 공동체 안에 여러 어려움과 고통이 초래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듯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없이도 나 혼자 잘 살 수 있다는 듯이 살아온 삶에서 우리를 돌이켜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고 그것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자비로운 주님께서는 라자로를 불러내시듯 무덤의 어둠 가운데 있는 우리를 불러내십니다. “이리 나와라.” 주님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를 빛 가운데로 불러내십니다. 죄의 사슬로 꽁꽁 묶여 있는 우리를 풀어서 다시 자유롭게 걸어가라고 하십니다. 이제는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몸을 일으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활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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